호텔 방 안을 울리는 벨소리에 잠이 깬 강원은 침대 맡에 둔 핸드폰을 들어 발신자를 확인했다.

바우어 팀장.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독일인들은 어지간해서는 휴일에 연락을 취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은 무언가 중요한 용건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강원은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린 후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바우어 팀장님. 이강원입니다.

이 대리님 쉬시는데 연락드려 미안합니다.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를 주신 건가요?

실은 이 대리님만 괜찮다면 점심 식사에 초대하고 싶어서요.

순간 강원은 뭔가가 있다고 판단했다.

네? 시간은 충분합니다만 혹시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제 아내와 딸들이 어제 주신 국물 떡볶이가 너무 맛있었다며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해서요.

아 다행이네요. 그렇다면 기꺼이 초대에 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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